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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0일, 가평 일대에 쏟아진 폭우가 육군의 한 부대를 덮쳤다. 이 폭우로 인해 부대 내 도로와 건물 벽면, 경계시설물 등 28건의 피해가 발생했고, 군용 차량 19대가 침수되었다. 총 재산 피해액은 약 60억 원에 달했으며, 복구비용만 52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21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부대 인근 야산 밑에 위치한 탄약고 한 동이 붕괴되면서 내부에 보관 중이던 수류탄 한 상자가 빗물에 휩쓸려나갔다. 수류탄 13발이 유실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부대는 즉시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고 공병 지뢰탐지기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으며, 2박 3일에 걸친 수색 끝에 모든 수류탄을 영내에서 회수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7군단장 박재열 중장은 직접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복구작전을 지휘했다.
유 의원은 “부대 내 하천을 따라 수류탄이 외부로 흘러나갔다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라며 “각 부대의 탄약고 위치와 안전성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육군본부가 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7·8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21년 4건이었던 교육훈련 조정 건수는 2022년 16건, 2023년 81건, 2024년 53건, 2025년에는 무려 122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대대전술훈련, 사격 및 포탄 실사격훈련 등 전투력 유지에 직접 연관된 훈련이었다.
시설 피해 역시 빠르게 늘었다. 2021년엔 3건(복구비 약 4억 원)에 불과했지만, 2022년 120여 건(약 90억 원), 2023년 50여 건(약 100억 원), 2024년 170여 건(약 120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역대 최대치인 170여 건의 피해가 발생하며 복구금액만 약 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유 의원은 이날 용인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주성운 사령관(대장)에게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권의 7·8월 호우특보 발령 건수는 2015년 53건에서 올해 131건으로 늘었다”며 “기후 패턴이 동남아의 스콜성 강우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작사 예하 다수 부대가 산비탈면에 위치해 집중호우에 취약하다”며 “시설물의 구조적 안전성을 재점검하고, 선제적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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