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14º
습도 45%
육군 헬기의 예방착륙(비행 중 이상 발생 시 안전을 위해 임의 착륙하는 조치) 횟수가 급증하며 안전운항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올해 들어 발생 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노후기종의 도태와 신규 전력 보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2025년 육군 항공 전력 예방착륙 현황’에 따르면, 육군은 최근 6년간 총 94회의 예방착륙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20년 11회 △2021년 4회 △2022년 11회 △2023년 14회 △2024년 17회에서 올해 37회로 폭증, 전년 대비 117%, 5년 전과 비교하면 8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기종별로는 △500MD 34회 △KUH-1(수리온) 26회 △CH-47(시누크) 14회 △UH-60(블랙호크) 9회 △AH-1S(코브라) 5회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비교적 신형으로 분류되는 수리온 헬기에서 예방착륙 사례가 늘어나면서 기술적 결함 우려도 제기됐다.
유 의원은 “도입 10년 차에 접어든 수리온의 경우 비행 중 엔진 결함 주의등이나 발전기 계통 경고가 잦아지고 있다”며 “초도 생산분을 중심으로 한 세심한 예방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예방착륙 사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500MD 기종의 ‘엔진 칩(ENG CHIP) 주의등 점등’으로 11회에 달했다. 이는 엔진 오일 계통에서 미세 금속 입자가 감지돼 내부 마모나 손상 가능성을 경고하는 신호다. 또 수리온과 코브라 헬기 등 일부 기종에서는 조류충돌(bird strike)로 인한 예방착륙도 4건 발생했다.
육군은 현재 노후 기체의 운용 연한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소형무장헬기(LAH) 및 수리온 성능개량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실질적 전력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LAH는 2031년경 완전 전력화가 예상되며, 수리온 성능개량 사업 역시 2029년 이후 본격 착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소 5년에서 최대 20년간 일부 노후 헬기의 운용이 불가피하다.
유 의원은 이날 경기 용인 육군지상작전사령부 국정감사에서 주성운 사령관에게 “예방착륙이 증가한 것은 군의 안전의식 향상이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동시에 노후 헬기 고장 가능성 확대의 경고 신호”라며 “각 항공부대의 예방정비 체계 강화와 함께 국방부 차원의 철저한 사업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