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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국회 시정연설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자화자찬과 돈퓰리즘으로 점철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민의힘·부산·울산·경남 민생예산정책협의회에서 “대통령이 ‘경제가 회복됐다’며 자화자찬을 늘어놨지만, 성장률 1.2%와 주가지수 4000이 경제 회복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쿠폰 남발로 물가는 치솟고, 고금리에 자영업자는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며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서민들은 내쫓기고 청년들은 빚더미에 올라 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한다는 허울 좋은 구호 아래 재정건전성을 파탄 내는 돈퓰리즘 예산을 짰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 10%씩 불어난 정부 지출을 ‘복사·붙여넣기’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씨앗을 빌려서라도 뿌려야 농사를 짓는다’고 했지만, 이건 씨앗을 빌리는 게 아니라 밭을 통째로 팔아넘기는 행위”라고 비유했다. 그는 “퍼주기식 지원과 빚더미로는 진정한 회복과 성장을 이룰 수 없다”며 “미래 세대의 희망을 빼앗는 약탈성 예산이 아닌지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하나하나 따져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또 한미 관세협상 결과에 대해서도 “연 200억 달러씩, 총 2000억 달러 현금 투자로 끝난 불균형한 협상”이라며 “팩트시트도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장밋빛 성과’만 나열했다”며 “국민을 상대로 한 명백한 성과 부풀리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장 대표는 오는 6일 광주를 방문해 국립5·18민주묘지에 참배하고, 5·18 4단체 간담회·AI데이터센터·복합쇼핑몰 부지 등을 잇따라 찾을 예정이다. 지난 8월 당 대표 취임 이후 첫 광주 방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호남과의 정기적 소통을 통한 국민통합 행보”라고 설명했다. 실제 당 광주시당은 “‘매달 장동혁이 호남과 함께합니다(호남 정기구독)’, ‘매달 장동혁이 호남을 찾아갑니다(국민통합 정기배송)’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참배 후 정찬주 작가의 장편소설 ‘광주아리랑’ 영문판을 5·18 관련 단체에 기증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측은 “외국인 방문객들도 5·18의 역사를 바로 알도록 하기 위한 상징적 제스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진정성 있는 호남 행보를 이어왔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매달 한 번씩 호남을 방문해 통합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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