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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TV’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판에서 ‘폭탄주를 마셨다’고 언급한 것은 자신의 음주습관을 본인 입으로 처음 인정한 것”이라며 “음주 습관이 불법 계엄의 한 원인”이라고 4일 직격했다.
조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이 자기를 변호하려다 술 이야기를 한 것 같다. 하지만 대통령이 폭탄주 마셨다는 이야기를 법정에서 할 필요가 있었느냐”며 “잘못된 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곽 전 사령관의 말이 맞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도 최근 인터뷰에서 ‘곽종근 증인이 가장 정확한 이야기를 하더라’고 했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곽 전 사령관은전날 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일 국군의날 행사를 마친 뒤 관저 술자리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일부 정치인을 호명하며 ‘잡아 오라, 총으로 쏴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에 반박하며 “그날은 군인 생일이지 않나. 앉자마자 소맥 폭탄주를 돌렸고 술을 많이 마셨다. 그런 이야기를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만취해 그럴 정신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폭탄주·간수치 여섯 배… 음주가 불법계엄의 한 원인”
조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이 발언을 두고 “본인의 음주 습관을 본인 입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이 폭탄주를 즐기고 자주 만취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간 수치가 정상인의 여섯 배라는 보도도 있다”며 “이러한 음주 습관이 불법 계엄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조 대표는 “김건희 씨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음주 습관과 결합돼 발작적·망상적 계엄을 촉발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조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전날 곽 전 사령관이 언급한 당시 술자리를 언급하며 “계란말이 제가 만든 거다. 베이컨 굽고 김치도 직접 준비했다”고 세세히 묘사한 점에 대해서도 “술자리 분위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은 오히려 불리한 자충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폭탄주를 마신 상태에서 ‘한동훈을 잡아 오면 내가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격정적 반응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 망상과 격정이 뒤섞인 상태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대표는 “군대 갔다 온 사람은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표현을 공개석상에서 하지 않는다”며 “군대 경험이 없는 정치인이 전쟁과 폭력의 언어를 쉽게 쓰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윤 전 대통령이 폭탄주를 언급한 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스스로의 내면을 드러낸 장면이었다”며 “이제 국민은 그 술잔 너머의 권력 심리를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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