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돈벌이 급급? 금투협 만류해도 나홀로 현금보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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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금투협 현금보상 이벤트 금지 공문 불구 시장 선점 위해 제도 계속 유지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25 12:34:37

▲ 키움증권 본사가 입주해 있는 서울 여의도 TP타워 사옥 전경. TP타워

키움증권이 금융투자협회가 미국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 매매 관련 과도한 현금 보상(리워드) 이벤트를 금지하는 경고 공문을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벤트를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처럼 키움증권이 협회 경고를 무시하고 리워드 이벤트를 계속하는 배경엔 온라인 증권사인 토스증권 등의 등장으로 온라인 주식 거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에 강점을 지니고 있던 온라인 주식 거래 시장의 점유율 확보를 위한 ‘출혈경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 대형 증권사 고위 임원은 스카이데일리에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IB나 오프라인 투자 등 매출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만 온라인 주식 거래 시장에 집중하는 키움증권은 그간 시장 선점자로써 우위를 누려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데 온라인 기반의 토스증권이 출범하고 메리츠증권도 온라인 주식시장에 공을 들이면서 공고하던 키움증권 시장 점유율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키움증권이 온라인 주식시장에서의 강자 자리를 지키기 위해 협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주식 거래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차원에서 현금성 이벤트를 과하게 실시하면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당수 증권사들은 작년 10월 금투협이 공문을 발송한 후 주요 리워드 이벤트 실행 시 벌어질 수 있는 허수성 거래와 가장·통정거래를 막기 위한 다양한 조치에 나선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주식 10억 원 이상을 거래하면 18만 원을 제공하는 해외주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매도를 제외하고 매수 거래만으로 조건을 한정했다.

거래 금액 조건을 채우기 위해 적은 돈을 들여 단기채 ETF를 매수한 후 곧바로 매도해 현금만 타가는 허수성 거래를 막은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주식 거래금액이 10억 원 이상이면 25만 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주간 단위로 제공하지만 허수성 거래와 공정거래질서 저해 행위 등 불공정거래는 실적을 인정하지 않는다.

KB증권은 작년 10월 해외주식 거래금액 이벤트 도중 현지 브로커로부터 이상거래 징후를 통보받은 이후 해당 종목들의 온라인 매수를 제한했고 11월 말 이벤트가 종료된 후 매수 제한을 해제한 바 있다. 이후 동일한 유형의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삼성증권은 2월 해외주식 거래대금 이벤트를 실시했다가 현금을 노린 허수성 주문이 몰리자 이벤트를 조기에 마치고 자격을 제한하는 방법을 강구 중이다.

이에 반해 키움증권은 허수성 주문을 막아두는 대안 없이 미국 단기채 ETF를 포함해 모든 종목 거래를 무제한으로 열어놓고 현금 지급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당사가 진행하는 리워드 이벤트는 마케팅 차원의 경영 활동이고 이를 위해 지출하는 비용도 월 5억 원 수준으로 그리 큰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며 “현금을 타가기 위한 허위 거래 등의 악용 사례를 막기 위해 매도를 제외하고 매수 거래만으로 조건을 제한하는 등의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임진영 기자 jy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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