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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통계청)가 매년 실시하는 ‘양곡 소비량 조사’가 시대를 반영하지 못한 조사로 국민의 쌀 소비량을 추정해 통계 신뢰를 훼손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천 연수을)은 국가데이터처 자료에서 통계청이 외식 쌀 소비량을 ‘횟수’ 기준으로만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밥을 먹었는지 여부나 양을 따지지 않고, ‘집에서 밥을 먹은 만큼 밖에서도 먹었을 것’이라는 가정을 그대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통계청은 일평균 100g의 쌀을 먹는 사람이 외식을 할 경우, 외식 1회당 100g의 쌀을 소비했다고 가정했다. 정 의원은 마라탕을 먹든 삼겹살을 먹든 모두 동일하게 쌀 소비로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현행 조사방식대로라면 마라탕·삼겹살도 쌀로 분류된다”며 “엉터리 조사방식을 당장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집계한 결과, 2024년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5.8kg이며 그중 외식 소비량이 12.2kg(전체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정 의원은 과거 10년간 통계에 따르면 외식 쌀 소비량은 2015년 14.3kg에서 2024년 12.2kg로 감소했지만, 실제 식생활 변화와는 무관하게 조사 산식 자체가 변하지 않아 통계 왜곡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정 의원의 지적에 대해 ‘현재 외식 횟수 조사 시 음식 종류는 조사하지 않으며, 응답 가중치 등 고려해 개선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과거 삼시세끼 밥해 먹던 시대의 기준을 여전히 적용하고 있다”며 “간편식 등이 일상화된 오늘날, 조사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쌀 소비 통계는 정부의 식량정책, 농가지원금, 재고관리, 수입정책 등 공공정책의 근거로 활용되는 만큼 조사 신뢰성이 곧 정책의 신뢰성”이라며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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