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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종교재단들이 지난 10년간 대규모 공공조달 계약을 따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달청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통일교 등을 포함한 재단 17개사가 2015~2025년 사이 총 3129억 원 규모의 공공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건수는 자료 기준 1916건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통일교 재단 계열이 건수로 97.6%, 금액으로 96.3%를 차지했다.
개별 기업별로는 신정개발특장차가 83건·1,488.6억 원으로 최상위였고 선원건설이 17건·798.3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모나용평은 1061건·342.5억 원을 수주했고, ㈜일화 6건·94억4000만 원, 세일로 88건·157억1000만 원, HJ디오션리조트 177건·17억.7000만 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청소년 수련활동 및 연수시설 운영을 맡아온 효정국제문화재단은 401건·59억7000만 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수치는 모두 조달청 2015~2025년 통계에 근거한 것이다.
효정국제문화재단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재단은 2024년에 임직원들이 설립한 신생업체에 기부금 수익을 투자했다는 탈세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이 재단의 윤영호 이사장은 통일교 계열 핵심 인사로 알려져 있다. 윤 이사장은 과거 대통령 부부 측과의 고가 선물 수수 의혹과 관련해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른 인물로 거론된 바 있다.
정 의원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큰 특정 종교 관련 기업의 공공계약 현황을 전수조사하고, 특별 관리·감독을 강화해 공익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겉으로는 민간기업 외형을 갖췄더라도 실질적으로 재단의 자금원으로 기능한다면 국민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조달청의 심사·사후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허위·과장·위장계열 문제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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