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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대기자 수와 대기 기간이 해마다 늘어나는 가운데 정작 수술은 수도권에 집중되는 이중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장기이식을 기다리다가 사망한 사례가 지난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잠재적 장기기증자인 뇌사 추정자는 1만2386명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는 같은 기간 2191명에서 3096명으로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별 사망자 수를 보면 신장 1676명(54.1%)으로 가장 많았고 간장 1117명(36.1%), 심장 142명(4.6%), 폐 88명(2.8%) ,췌장 72명(2.3%) 순이었다. 같은 기간 대기자 수도 3만5852명에서 올해 8월 4만6935명으로 1.3배 늘었다. 이 중 신장이 전체의 78.6%를 차지했다.
평균 대기 일수 또한 크게 늘었다. 신장은 2020년 2222일에서 올해 2963일로 증가했고 췌장은 1391일에서 2800일로 두 배 이상 길어졌다. 즉 이식받기까지 최장 8년1개월이 걸리는 셈이다.
그럼에도 뇌사 장기기증자는 매년 줄고 있다. 2016년 573명이던 기증자가 2024년 397명으로 감소하면서 기증 건수도 1888건에서 1377건으로 줄었다.
인구 100만 명당 뇌사 기증률도 한국은 775명으로 미국(28.4명) 스페인(26.2명) 스웨덴(17.1명) 등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의료대란 여파로 장기기증 참여가 줄고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기증 인식 개선과 기증자 예우 강화, 희망등록 접근성 제고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식 수술이 가능한 대형병원과 의료진이 수도권에 몰리면서 장기이식이 가능한 환자조차 지역에서는 치료 기회를 얻기 어렵다는 문제도 심각하다.
각 자료를 분석한 결과 5년간(2020~2024년) 잠재적 장기기증자인 뇌사 추정자는 1만2386명으로 나타났다.
잠재적 장기기증자는 장기이식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주로 뇌사 판정받은 환자나 향후 뇌사 판정받을 수 있는 상태의 환자를 뜻한다.
이와 같은 환자들이 지역별로는 △서울 3008명(24.3%) △경기 2598명(21%) △부산 1100명(8.9%) △인천 758명(6.1%) 등으로 인구 규모와 대체로 비례했다.
그러나 실제로 장기이식 수술받은 환자들의 수치를 보면 수도권에서만 이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4079명(54.3%) △경기859명(11.4%) △경남 541명(7.2%) △부신 510명(6.8%) 대구 428명(5.7%) △인천 263명(3.5%) 등이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경북 0%(0명)과 전남 5명(0.1)은 사실상 장기이식 수술이 전무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 간 의료 인프라 격차가 매우 심각하다는 걸 보여준다.
이 같은 편중 현상은 지방 병원에 장기이식 전문 의료진과 다학제 협력체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광웅 대한간이식학회장(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은 “현재는 수도권 의료진이 지방으로 내려가 장기를 적출한 뒤 다시 서울에서 수술을 진행하는 비효율적 구조”라며 “정부 차원의 ‘장기 적출·이송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미화 의원도 “일분일초가 중요한 장기이식 수술이 지방의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며 “지역 의료기관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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