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회의...'))
북한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앞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무력 도발로, 정부는 “확고한 억제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외교·안보 전선의 긴박한 흐름에 돌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발을 포착했다”며 “약 350㎞를 비행했으며 제원은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이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했으며, 발사 직후 탐지·추적했다”고 전했다.
군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지난해 9월 시험한 ‘화성포-11다-4.5’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 약 600~700㎞, 탄두 중량 4~5t으로 추정되며, 한국의 ‘현무-5’(탄두 8~9t급)와 유사한 목적을 가진 지하 벙커 타격용 고중량 전술탄도탄으로 분석된다.
이번 발사는 지난 5월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167일 만이다. 북한은 2024년 9월 ‘화성포-11다-4.5’를 시험한 이후 1년 가까이 발사를 중단했다가 이번에 다시 재개했다. 이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의 개량형으로 탄두 중량을 4.5t까지 키운 고중량 탄도탄이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발사 직후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안보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대통령께 보고 드리고, 국방부·합참 등과 함께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며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국민의 안전과 국가 안보에 단 한 치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군에‘확고한 억제력과 압도적 대응 태세 유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 강화 방안과 한·미·일 간 미사일 정보공유체계의 작동 여부를 직접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미사일 발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한반도 비핵화·안보 의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단순한 무력 시위를 넘어, APEC 외교 구도를 사전에 교란하고 미국의 대북 협상 카드에 제동을 거는 전략적 행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언론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상태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동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볼 것”이라며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은 당분간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