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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이 5년간 총 7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한 ‘글로벌-로컬 마켓(Global Local Market)’ 비전을 제시했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합작해 새롭게 출범한 G마켓이 국내 경쟁력 강화와 해외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며 ‘적자 탈출’과 재도약에 나섰다.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 G마켓 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G마켓 미디어데이에서 “국내에서는 셀러와 함께 성장하는 신뢰받는 플랫폼, 해외에서는 K상품을 전파하는 대한민국 대표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며 “5년 내 거래액을 2배 이상으로 확대하고, 해외 거래액 1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G마켓은 우선 7000억 원을 투입해 ‘글로벌-로컬 마켓’ 실현에 나선다. 투자 항목은 △셀러 지원 5000억 원 △고객 프로모션 1000억 원 △인공지능(AI) 기반 기술개발 1000억 원이다.
장 대표는 “판매수수료를 폐지하고, 중소 셀러를 위한 마케팅 지원 및 수수료 인하 정책을 도입하겠다”며 “100명 이상의 영업 컨설턴트를 추가로 영입해 1:1 맞춤형 판매 전략과 마케팅 상담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알리바바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상품의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K뷰티·K패션·K푸드 등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세계로 연결하겠다”며 “동남아 플랫폼 ‘라자다(Lazada)’ 연동을 이미 완료했으며, 앞으로 5년 내 200개국에 판매망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1조 원 이상의 거래액 증가와 수억 명의 신규 고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 투자도 대대적으로 진행된다. G마켓은 3년간 3000억 원을 투입해 알리바바의 AI 기술을 플랫폼에 내재화하고, 검색·추천·광고·고객응대 등 전 과정에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할 예정이다. 김정우 프로덕트익스피어리언스(PX) 본부장은 “알리바바의 검색 및 추천 엔진을 도입해 고객 행동데이터를 정밀 분석하고, AI가 광고 입찰을 자동화해 셀러의 운영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민규 영업본부장은 “해외판매 동의만으로 번역·물류·세금·고객서비스(CS)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셀러는 상품 등록만으로도 라자다 등 해외 플랫폼에서 즉시 판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마켓은 또한 공정거래위원회의 합작법인 승인 조건과 관련해 데이터 보안 논란을 일축했다. 공정위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소비자 데이터 분리와 해외직구 시장 내 데이터 공유 금지를 명령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공정위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며, 앞으로 3년간 양 플랫폼의 데이터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도 “AI 학습용 빅데이터는 별도 클라우드에서 암호화 관리돼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과의 시너지도 강화한다. 장 대표는 “이마트 등 신세계 계열의 상품 경쟁력과 G마켓의 기술 인프라를 결합해 O2O(온·오프라인 융합) 기반의 퀵커머스 솔루션을 내년 선보이겠다”며 “신세계 통합 멤버십 ‘유니버스클럽’과의 연동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과 로컬이 만나는 접점을 만드는 것이 G마켓의 새로운 방향”이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G마켓을 단순 오픈마켓이 아닌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으로 키워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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