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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테크윈 등이 지난 4월 대법원에서 부당노동행위 판결을 받았는데도 동일한 행위가 한화오션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이 방위산업체 노동자의 쟁의행위를 금지한 것을 악용해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노조 무력화 작업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과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신 의원은 지난 13일 국무조정실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한화오션에서도 조직적인 부당노동행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노동조합의 대의원 선거에 회사측 관리자 3인이 포함된 회의 녹취록과 회사 차원에서 노동조합을 관리하며 특정 조직을 지원하는 것이 증명된 관리자의 수첩이 발견되면서 그간 의심했던 한화그룹의 부당노동행위 실체가 현실화되었음을 확인했다”며 “부당노동행위가 몇몇 개인의 일탈 행위가 아니라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논의 속에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특히 회사 관계자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수첩 내용의 상당 부분이 현실화된 측면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후에도 한화그룹의 노사 관계에 관해 지속적인 감시 감독의 필요성과 즉각적인 특별근로 감독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한화그룹은 마스가(MASGA) 열풍 속에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미군해군함정 MRO를 선도적으로 진행해 주가를 올리고 있지만 노사관계는 아직도 80년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2025년 4월 대법원에서 부당 노동행위로 판정된 사안과 매우 흡사하다. 단순히 한화오션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화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 아닌가라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는 22일 성명을 내어 “방산기업이 아니라 첩보 기업이 된 한화오션의 추악한 모습은 국회 환노위로 옮겨져 집중 성토를 당했으나 정작 당사자인 사측은 모르쇠로 대응하고 있다”며 “드러난 증거는 관련 직원의 개인 일탈로 몰고 있다. 그 직원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혼자서 이런 짓을 벌였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화오션만이 아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한화그룹 방산 체제의 중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결국 대법원까지 가서 과거 삼성테크윈시절부터 시작된 승진·고과 차별을 이용한 금속노조 조합원 솎아 내기가 부당노동행위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법원이 판단한 것은 재판의 대상이 된 과거의 사건뿐이다. 금속노조는 “이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승진 고과 차별과 피해를 오롯이 받아야 하는 금속노조 조합원의 고통은 어디서,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한화의 또 다른 방산 축인 한화시스템에서는 유일 노조가 있음에도 회사가 법으로는 유령이나 다름 아닌 임의단체와만 교섭을 고집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금속노조는 “국회에서 전근대적인 한화의 노동관이 집중 성토당하고 있던 지난 17일 한화오션에서는 중대재해가 일어났다”며 “산재 사망을 뿌리 뽑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각오를 비웃듯, 한화는 현장의 안전을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민주노조가 교섭대표 다수 노조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회사가 사무직에 기업노조 가입을 강제한다는 제보가 익명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주식시장에서 고공행진하고 이에 힘입어 그룹은 1년 만에 시가총액이 3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한화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산은 40조7750억 원에서 125조7970억 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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