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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공제·리스크 관리 전문가들이 기후변화 등 다양한 리스크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사이먼글로벌그룹은 22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 브람스홀에서 ‘사이먼글로벌 보험세미나’(2025 SGIS)를 개최해 기후변화, 해상풍력, 리스크 엔지니어링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날 행사는 한국공제보험연구소가 주관하고 오세문 사이먼글로벌그룹 회장이 개회사를 맡았으며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인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축사를 했다.
송영흡 코리안리 전 전무는 기후 변화로 인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4대 문명의 흥망성쇠를 설명하며 “마야·앙코르 제국이 쇠퇴하고 소멸에 이른 데에는 수자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배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로마는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습윤한 기후 시기에는 융성했으나 6세기 들어 소빙기 충격을 맞으며 대형화산 분출, 흉년, 식량난 등을 겪으며 급격한 쇠퇴를 겪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플라이스토세의 반복적 빙기·간빙기를 거쳐 현재 홀로세라는 간빙기 시대를 살고 있다”며 “인류 문명 대부분이 이 시기에 전개됐고, 예측 가능한 기후환경 덕분에 인류가 융성하고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 온난화라는 리스크에 직면했지만, 기후변화를 정확히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보험산업 역시 충분히 예측 가능하게 꾸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수 메리츠화재 파트장 해상풍력발전사업의 리스크와 보험을 주제로 연단에 섰다. 김 파트장은 “해상풍력사업의 선도국가는 중국이다. 단순히 생각했을 때 풍력발전 사업의 보험가입 유인은 태풍 등으로 인한 시설물 파손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쓰비시 상사가 공사·자재·금리 상승 탓에 일본 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약 5천억 원 규모 손실을 반영했다”며 “국내에서도 한국남동발전이 올해 1월 전남 신안 우이 해상풍력에서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악화와 일정 리스크가 겹치면 사업성 평가와 금융조달이 동시에 흔들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보험사들은 예측 불가능한 지질 리스크가 있는 현장을 보장 범위에서 제외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홍콩 앞바다처럼 우리와 유사하게 연약지반이 많은 곳에선 침하 방지를 위한 지반 다짐을 선행해야 하고, 이 공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자재를 2배까지 더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비용 급증 위험을 대비해 별도의 부보(보험 가입)를 요구하는 게 최근 시장의 표준”이라고 덧붙였다.
신안 우이 프로젝트는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 인근 해상에 390MW급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건설하는 초대형 에너지 개발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3조1000억 원에 달한다.
인슈어런스 그룹 산하의 리스크 엔지니어링 전문사인 ‘인터리스크’의 마와 타카시 부장은 현장에서 체득한 리스크 관리 경험을 설명했다. 이 회사는 컨설팅·위탁 조사·연구·세미나 등을 수행하며 기업의 화재·폭발, 자연재해, 사업중단 등의 재물·운영 리스크를 정량·정성으로 진단해 방재·재무적 대책을 제시한다.
타카시 부장은 “대상 업종은 자동차·석유화학·반도체 등 공장과 호텔·상업시설·병원 등 상업시설 전반이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위험의 빈도와 규모를 평가해 보험 인수와 고객 방재 개선에 동시에 쓰이도록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간 600건 안팎의 리스크 서베이를 수행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화재·폭발·자연재해에 집중됐지만,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ESG·거버넌스 등 위험이 다변화됐다. 이제는 정치·경제·자연환경을 아우르는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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