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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지난 7월과 8월에 이어 세차례 연속 금리동결 결정이다.
23일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50%)에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다음 달 2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연 2.50% 기준금리가 유지된다.
동결 결정의 주요 요인은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세와 외환시장 불확실성이었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대출은 9월 중 증가 규모가 상당폭 축소됐지만 수도권 집값은 가격 오름세와 거래량이 크게 확대됐다” 며 “통화정책이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동결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환율 변동성, 한·미 관세협상과 미·중 관세협상으로 인한 대외적 불확실성도 문제였다. 이 총재는 9월 하순 이후 환율이 1400원대 초반으로 높아졌으며 환율과 금리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금리 인하의 요인이 되는 9월 물가와 소비, 수출부문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성장은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미 및 미·중 무역협상, 반도체 경기, 내수 개선 속도 등과 관련해 상하방 불확실성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금통위원 중 유일하게 인하를 주장한 신성환 위원을 제외한 위원들은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신 위원은 국내총생산(GDP) 갭률이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율을 보이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고 이 총재는 전했다.
11월의 금리 전망에 대해 이 총재는 많은 변수가 나타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미 협상과 미·중 협상 모두 변수가 되며 호조가 보이는 반도체 사이클이 계속될지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추후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밝혔으며, 2명은 3개월 후에도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인하 가능성과 동결 가능성은 8월 5대 1에서 10월 4대 2로 변화했다. 이 총재는 금융안정 부문이나 경기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이며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되 신중해야 한다는 기존의 기조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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