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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다수가 섭취하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에서 급성 간염, 혈변 등 중증 부작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소비자단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섭취 금지 권고를 촉구했다.
23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성명을 통해 소비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에 대해 섭취 금지 권고를 촉구했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열매껍질을 원재료로 한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다이어트 보조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고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성분이 함유된 일부 제품 복용자 2명이 급성 간염에 걸리면서 식약처가 회수 조치를 내렸다. 문제는 해당 원료가 정부의 ‘과학적 안전성을 인정한 고시형 기능성 원료’임에도 일부 제품에서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백해련 의원에 따르면 2023년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138건 중 136건이 가르시니아 제품에서 발생했다. 대부분 혈변·부정출혈 등 중증 증상이었다. 또한 당시 보건복지위 김미애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도 최근 4년간 이상사례 신고 건수 중 가르시니아 관련 사례가 넷째로 많았다.
그럼에도 식약처는 이번 대웅제약의 가르시니아 함유 건강기능식품 회수 조치에서 특정 로트 11만 개만 회수하는 데 그쳤다.
심의위원회 회의록에서는 “가르시니아 제품이 간독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했음에도 “품질 및 원료에는 부적합 사항이 없다”는 이유로 성분 자체의 안전성 검증을 외면했다.
원료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를 우선 확인하고 문제가 확인되면 원료 지정 취소 및 관련 제품 전반의 회수 조치를 병행해야 했으나 그러한 조치가 전혀 없었다. 이는 분명한 관리 부실이며 국민 건강을 보호해야 할 규제 기관의 책임 방치라고 할 수 있다.
2025년 7월 식약처에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에 대한 기능성 원료 재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해당 원료를 녹차추출물 등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다른 원료와 함께 섭취할 경우 이상 사례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조 시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가진 다른 기능성 원료와 함께 제조하는 것을 금지하는 주의사항을 신설하고 체지방 감소 기능성의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섭취를 피하도록 하는 주의사항을 마련했다.
하지만 최근 식약처에서 진행한 재평가 결과와 조치만으로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 회수 조치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동일한 성분에 대한 경고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프랑스 식품·환경·직업보건안전청(ANSES)은 2009~2024년 사이 가르시니아 섭취로 인한 38건의 부작용 사례를 확인하고 2025년 3월 전 인구를 대상으로 섭취 금지 권고를 내렸다.
하이드록시시트릭산(HCA)이 존재하여 부작용 병력이 있는 사람은 물론, 건강한 사람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을 확인하고 시장에 출시된 가르시니아 캄보지안 기반 식이보충제의 제품 철회 및 회수와 재고 유통 금지를 진행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식약처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에 대해 섭취 금지 권고를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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