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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은 기린의 모습은 모든 경계를 푼 편안하고 안정적인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하랑갤러리가 21일부터 11월2일까지 김경원 작가의 개인전 ‘Hidden Faces- 그들의 눈 속에서 나를 보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것은 기린이다. 작품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기린은 작가 자신을 투영한 존재로, 예민하고 섬세한 감각을 지닌 동시에 불안과 긴장 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한다.
눈을 감은 기린은 평온과 안정의 순간을, 표범과 치타 등 육식동물은 내면에 잠재된 본능과 생명력을 드러낸다.
작가는 ‘타인의 눈 속에서 나를 보는 경험’을 주제로, 인간의 감정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아울러 사회 속에서 수없이 많은 표정을 짓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감춰진 감정과 내면을 탐구한다.
김경원 작가는 강렬한 색감과 다양한 혼합 매체를 활용해 동물의 표정과 포즈 안에 인간의 감정을 투영했다. 작품 속에는 분노와 슬픔, 고요와 해방 등 상반된 감정이 교차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한다.
작가는 “동물을 그린다는 것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감정을 회복하고 자신을 마주하는 행위”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잊고 있던 감정의 온도와 표정의 생동감을 다시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랑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내면을 성찰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작품 속 동물의 눈빛은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 안의 감정을 마주하고, 잊고 있던 감정의 깊이를 다시금 느끼게 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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