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무역 갈등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로 사용해 전 세계적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호황기를 맞이한 반도체 사업이 희토류 수출 통제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희토류는 17개 원소군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종 첨단기술과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중국은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희토류 채굴의 70% 이상을 공급하고 있으며 정제와 자석·합금 생산의 경우 85%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정치·경제적 갈등이 있을 때마다 무기로 사용해 왔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희토류 수출 통제가 심해졌다. 중국 정부는 4월4일 희토류 수출 허가제 적용을 발표했으며 10월9일에는 새롭게 5개 원소를 통제 대상에 추가했다.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통제가 발표되며 전 세계적으로 비상이 걸렸다. 유럽연합(EU)은 통상 담당자들이 중국과 긴급 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스트레일리아와 희토류 공급망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희토류 통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희토류보다 세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미·중 무역 협상에서 희토류 관련 합의점을 찾을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대체 공급망을 찾는다고 해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가 6개월치 희토류를 공공 비축하고 있으며 희토류 재활용 기술을 확보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크다.
이처럼 전 세계 국가들이 희토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고 있으나 현재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의 위치가 확고한 만큼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면 타격을 막기 어렵다.
희토류 수출 통제는 한국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희토류는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로 반도체에 사용되는 정밀 장비나 광섬유 증폭기 등 부품 제조에 활용된다. 반도체 공정을 원활하게 돌리기 위해 희토류가 필수적이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희토류가 한국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12조1000억 원으로 5분기 만에 영업이익 10조 원을 회복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역대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수요가 계속 이어지며 4분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암초를 만났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로 세계 1위 반도체 제조공정 장비 기업 ASML의 제품 출하가 몇 주 지연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제한 조치는 반도체 산업을 겨냥해 외국 기업에 광범위한 지배력을 행사하려는 첫 주요 시도다”며 “중국은 인공지능(AI) 붐을 주도하는 칩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