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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 지하 주차장 화재 사건 이후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상당수의 소비자는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조사 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연례 전기차 기획 조사’에서 소비자에게 전기차 시장 전망과 구입 의향을 물은 자료를 23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운전면허를 보유한 자동차 보유자와 2년 내 구입 의향자 1080명을 지역별·성별로 할당 표집한 표본으로 전기차 보유자(35명)와 2년 내 구입 의향자(90명)도 일부 포함됐다.
응답자의 70%는 향후 전기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지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23%였고 감소할 것이라는 비율은 7%였다. ‘유지’와 ‘감소’ 응답 비중이 전년 대비 각각 8%p와 10%p 줄었고 성장 전망은 18%p 증가했다.
2023년 8월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에 대한 공포심이 퍼지며 전기차 시장에 대한 성장 전망이 52%까지 떨어졌으나 올해는 충격이 완화되고 시장 신뢰가 회복되는 추세다.
성장을 전망한 소비자가 꼽은 이유(복수 응답 가능)는 ‘충전 인프라 확대·개선’과 ‘전기차 가격 하락’이 각각 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운행거리 지속 증가’와 ‘유지·관리 경제성’ 등이 10% 후반대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기차의 고질적 문제인 충전·운행거리 개선과 가격 부담 완화 추세가 반영된 결과다.
응답자 중 현재 전기차를 보유한 사람은 3%였고 ‘2년 이내’ 구입 의향자는 8%로 나타났다3~5년 내 구입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1%였고 6~10년 내 구입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3%로 중장기적 구입 고려층도 두터웠다.
주목할 부분은 ‘10년 후에도 구입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응답이 25%에 달한 점이다. 이는 지난해(33%)보다 감소했지만 전기차에 대한 근본적 불신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안전성이 떨어져서’가 45%로 제일 많았다. 지난해 조사(60%)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만 다음 이유인 ‘차량 가격이 비싸서(25%)’의 2배에 가까웠다. 이 외에 △충전 인프라 부족 △AS에 대한 우려 △성능 검증 부족 등이 뒤를 이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전기차 화재 사고 충격이 가라앉고 올해 전기차 판매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워도 소비자 4명 중 1명이 전기차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기술적 문제보다 안전에 대한 심리적 신뢰 기반이 여전히 충분치 않음을 시사한다”며 “소비자가 전기차의 안전성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전기차의 완전한 대중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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