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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노동조합 활동에 대해 지배개입을 했다며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한화오션지회)는 지난 22일 고용노동부에 “한화오션과 한화그룹이 조직적으로 자행한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특별근로감독과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등 5명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23일 밝혔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오션은 각종 선박과 해양 플랜트,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기업이다. 2023년 5월 23일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었던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이 인수하면서 한화오션이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국정감사를 통해 그동안 한화오션 구성원 대다수가 알고 있었지만 쉽게 얘기할 수 없었던 한화오션 사측의 노동조합에 대한 조직적인 지배개입, 부당노동행위가 온 국민에게 공개됐다”며 “배후에는 한화그룹이 있는 것이 명확하다”고 밝혔다.
앞선 지난 13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국무조정실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한화오션에서도 조직적인 부당노동행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신 의원은 “노동조합의 대의원 선거에 회사측 관리자 3인이 포함된 회의 녹취록과 회사 차원에서 노동조합을 관리하며 특정 조직을 지원하는 것이 증명된 관리자의 수첩이 발견되면서 그간 의심했던 한화그룹의 부당노동행위 실체가 현실화되었음을 확인했다”며 “부당노동행위가 몇몇 개인의 일탈 행위가 아니라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논의 속에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고소장에서 “한화오션 사측이 노동조합 사업에 깊숙이 개입한 내용(부당노동행위)이 담긴 물증(노트, 녹취록 등)을 입수하고 분석과 확인 작업을 거쳐, 2025년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냈다”며 “한화오션지회가 입수한 물증을 통해 확인된 몇 가지 사례만 적시하면, 한화오션지회의 대의원 선거에 회사의 관리 라인을 동원해 친 회사 후보를 내세우고 당선되도록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들을 모아 놓고 지지를 유도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에 우호적인 ‘우리 연합’이라는 특정 조직을 이용하기 위해, 인사고과를 이용해 특정 조직의 회원 수를 늘리고, 노동조합에 대한 반감 정서를 강화해 노노갈등을 유발시키는 등의 방법을 통해 노동조합 사업을 방해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노동조합의 조직력을 약화시키고, 결국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노동조합을 만들려는 계획된 행위”라며 “이러한 행위는 자주적인 노조 활동을 보장한 노조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지배개입’으로,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또 “특히, 이번에 확인된 한화오션의 부당노동행위는 지난 수년간에 거쳐 한화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도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던 특정 임원에 의해 진행됐다”며 “특정 임원이 계열사를 옮겨가며 저지른 부당노동행위는 인사이동의 결정 권한을 쥔 한화그룹이 관여했음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부당노동행위의 최고 책임자는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김동관 부회장(한화오션의 기타 상무이사)과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다. 그리고 부당노동행위를 직접 저지른 해당 조직의 책임들이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지난해와 올해 들어 한화오션 생산 현장에서 중대재해로 7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한화오션에서 죽음의 공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두려움이 조여오는, 같은 중대재해 상황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다”며 “그런데도, 회사의 책임자와 관리자들이 생산을 맡고 있는 직, 반장을 노무관리에 동원시켜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른 행위는 안전은 뒷전인 채, 오로지 노조 말살에만 혈안이 되어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별도의 성명서에서 고용노동부에 대해 한화오션과 한화그룹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특별근로감독과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책임자에 대한 성역 없는 엄중 처벌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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